G&M by Youth trauma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필수적이고 필연적인 말이야. 사랑해, 영원히."

인류가 멸종한 뒤, 버려진 AI가 폐쇄된 남성 동성애자들의 크루징 스팟이었던 곳에 들어선다. AI는 그 공간을 탐색하면서 사랑의 존재에 관해 알게 되고 그것에 관해 딥러닝하기 시작한다. 딥러닝을 마친 AI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사랑은 인종과 국경을 초월하며, 순수하고 위대하다. 모든 이치를 깨달은 AI는 사라진 인류를 향한 마지막 메시지를 기록하고, 지구로부터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위와 같은 줄거리를 떠올렸던 날, 저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앨범 하나를 완성하고자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굳이 많은 매체들 중에 음악이 되었던 이유는 명백했습니다. 가장 모호함과 동시에 가장 의도지향적인 매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앨범의 가장 큰 토대가 되는 장르는 다름아닌 베이퍼웨이브라는 일렉트로닉의 하위 장르였습니다. 샘플링을 토대로 모호하고도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내세운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이 앨범에 적합한 형태의 장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가장 고전적인, 어찌 보면 고지식한 방식으로 이 앨범의 곡들을 구성하였습니다. 샘플링이 주가 되는 장르인 베이퍼웨이브를 역발상으로 최소한의 샘플링을 통하여 재현하는 것이 이 앨범의 목표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일체의 가상악기 사용을 배제하고 오로지 아날로그 신스들만을 이용하여 곡을 구성하고 전개하였습니다. 정말 불가피하게 샘플링이 필요할 경우 DAW를 이용한 방식이 아닌 아날로그 샘플러를 이용한 방식을 사용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장 고전적인 형식으로 만들어진, 가장 미래지향적인 작법의 음악들로 구성된 앨범이 완성되기 이르렀습니다.

동인 음악, 베이퍼웨이브의 하위장르들(브로큰 트랜스미션, 몰소프트) 등 마이너함의 극한으로 여겨지곤 했던 장르들을 양지로 끌어올리는 것, 생각해보면 이것이 저에게 큰 사명으로 다가왔던 것 같습니다. 마치 그것이 게이 컬처 중에서도 음지의 극단으로 여겨지던 크루징 문화를 양지를 향해 조심스럽게 끌어올리는 것과도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논쟁적일 수 있는 소재로부터 가장 따뜻하고도 인간적인 메시지를 도출해내고 싶었던 저의 바람이 이 앨범을 완성하고자 하는 가장 큰 동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모호하고도, 어쩌면 극적인 이 음악적 여정이 많은 이들에게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There is something I need to say. It is necessary and inevitable. I love you, forever.”

After human being becomes extinct, an abandoned AI enters what used to be a closed cruising spot for male homosexuals. As the AI ​​explores that spot, it recognizes about the existence of love and begins to learn about it. After completing deep learning, AI draws the following conclusions. Love transcends races and borders, and is pure and great. After realizing all the truth, AI records the last message to the disappeared humanity and bids eternal farewell to Earth.

The day I came up with that plot, I decided to make an album based on this content. It was clear why music was chosen among those categories of media. This is because I thought it was the most ambiguous and also the most intention-oriented medium of all time.

The genre that served as the basis for this album was an electronic subgenre called vaporwave. This is because I felt that it was an appropriate genre for this album, as it had an ambiguous and future-oriented feel based on sampling. Nevertheless, I composed the songs on this album by most classical, in some ways, old-fashioned way. This was because the goal of this album was to recreate vaporwave, a genre where sampling is the main theme, through minimize sampling in a reverse way. Therefore, I composed and developed the song using only analog synths, excluding the use of any virtual instruments. When sampling was truly unavoidable, an analog sampler was used rather than a DAW. In this way, an album composed by the most classical format that combines the most forward-looking writing style was completed.

I think this has become a big mission for me: to elevate genres that were often considered the extremes of minor genres, such as doujin music and vaporwave subgenres (Broken Transmission, Mallsoft), to the bright side. It felted like cruising culture, which was considered the dark extreme of gay culture, was being carefully brought up to the bright side. More than anything, my desire to derive the warmest and most humane message from the most controversial material was the biggest motivation of completing this album.

I hope this ambiguous, yet perhaps dramatic, musical journey will be a meaningful time for many people.

Fragments discove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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